1st rib 추력 치료 후기 / 교육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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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3 15:22
안녕하세요! 연구반에서 교수님께 가르침을 받고 있는 주영찬입니다.
교수님께서 가르쳐주신 1st rib 추력으로 극적인 효과를 봐서 다른 선생님께 도움이 될까 하여 치료 후기 남깁니다.
53세 남자, 사무직으로 30대 즈음부터 항상 어깨나 목이 뻐근하고 무거웠다고 합니다. 가끔 무리해서 심해지면 팔까지 저린 적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사라져서 치료를 받은 적은 없었습니다.
이번에 내원한 이유는 오른쪽 4-5th 손가락까지 저림이 생겼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누워있어도 불편해서 왔다고 했습니다.
머리 우회전 제한이 있었으며 신전 시 CT junction에 불편함 호소(뼈와 뼈끼리 부딪히는 느낌)해 MWM 시행해서 ROM 제한과 신전 시 불편함은 해소 되었습니다. (치료 1회)
supine에서 베개 없이 누우면 턱이 들리고 저림이 더 심해지고 제가 머리를 높게 받쳐 들어주면 저림이 사라지는걸 발견해서 suboccipital m. 긴장과 thoracic kyphotic 자세로 인해 여전히 CT junction에 스트레스가 집중된다고 생각했습니다.
subocciptal m.에 역스트레인을 하고 deep neck flexor re-education을 했습니다. thoracic kyphotic posture는 MWM과 교수님께서 알려주신 좌위에서 수건으로 추력을 하는 방법으로 관절 가동성을 늘린 후 스트레칭과 운동을 통해 자세를 교정해보았습니다. 일상생활에서 바르게 앉는 방법과 모니터 높이 등도 교육했습니다.
이전에 비해서 어깨와 목의 뻐근함은 거의 없어졌고 정말 오랫동안 일을 해야 조금 불편한 정도라며 좋아하셨는데 그래도 아직 supraspiatus - post. deltoid - med. epicondyle - 5th finger 까지 컨디션이나 자세, 동작에 따라 당기는 느낌(특히 elbow 90dgr fl. + shoulder 90 abd. + slightly horizontal abd 시), 가끔은 저리는 느낌이 돌아다닌다고 했습니다. 저리는 강도는 70% 정도 줄어들었다고 했습니다. (치료 5회)
처음에는 ulnar n.가 어딘가에서 걸리나? 싶어 neurodynamic mobilization & stretching과 교수님께서 종종 말씀해주셨던 전기치료를 적용해봤습니다. 이틀 정도는 완전히 괜찮은데 그 다음부터는 똑같다고 했습니다. (치료 7회)
C7, T1, T2도 추력을 해보았지만 추력을 했을 때만 괜찮고 치료가 끝날 즈음에는 다시 조금씩 당기는, 또는 저리는 느낌이 있다고 했습니다. (치료 9회)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아 어깨 정렬부터 손가락까지 SCM, scalen, upper trapezius, levator scapulae, pectoralis major & minor, latissimus dorsi 등 생각나는 모든 근육은 PIR, 역스트레인, eccentric contracion strethcing으로 다 접근해봤는데도 계속 근육인지 신경인지 뭔지 모를 당기는 증상이 없어지지 않아 매우 매우 답답해하던 차에(이쯤되니까 환자분이 오시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더군요ㅠㅠ) 다시 교수님께 배웠던 자료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보다가 제가 놓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치료 14회)
그건 바로 갈비뼈였습니다.
좌위에서 어깨에 손을 올려두고 두번째 손가락은 TP, 세번째손가락은 1st rib이니 세번째 손가락으로 눌러보면 문제가 되는 갈비뼈는 백발백중 아파한다고 가르쳐주셨던걸 떠올리고 해보았더니 정말 오른쪽은 아파서 도망가는데 왼쪽은 아무렇지 않아하셨습니다.
연습은 자주 해봤지만 그래도 혹시 몰라 바딜런에서 모든 추력 자세는 MET로 변형할 수 있다고 해서 교수님께서 가르쳐주신 1st rib 추력자세에서 환자에게 어깨를 올리라고 지시하고 몇 번 범위를 늘려간 후 다시 자세를 잡아 추력을 해보았습니다.
찌직하는 소리가 들렸고 다시 앉아서 환자분께 확인해보라고 했더니 당기는 느낌이 사라졌다고 했습니다. 누워도 무슨 동작을 해도 저리거나 당기는 느낌이 없다고 했습니다.
한 주 뒤 다시 보자고 했고, 그 다음은 2주 뒤, 그 다음은 한 달 뒤에 추적 관찰을 했는데 단 한 번도 당기거나 저리는 느낌은 없었다고 해서 치료 종결 했습니다. (치료 18회 종결)
정말 고생(치료를 제대로 못 해줬다는 마음 고생)했던 케이스여서 지금도 기억에 남습니다. 그렇게 고생해서 얻어간 경험이라서 그런지 최근에 비슷한 환자 분이 왔을 때는 헤매지 않고 1st rib을 치료해 4회만에 증상 없이 나았고 지금은 교수님께 배운대로 myofascial technique으로 치료를 끌고 가고 있습니다. 교수님께 배우지 않았더라면 평생 혼자서 공부해도 도대체 어떤 이유로 낫지 않고 계속 저렸는지 몰랐을 것입니다.
교육 후기입니다.
저는 감사하게도 도수치료를 시작하게 된 처음부터 백승관 선생님 덕분에 오승길 교수님을 알게되었습니다. 사실 부끄럽게도 신경계에 있을 때는 주변 도수치료 하는 선생님을 보며 뭐야~ 그냥 마사지하고 우리보다 돈 많이 벌어가네.. 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대학 병원에 있을 때에도 신경계 handling이 최고이고 'soft hand'로 정말 섬세하지만 도수는 무식하게 힘으로만 한다라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는데 이 이야기야말로 무식한 소리였다는걸 교수님께 교육을 듣던 첫 날에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아 정신을 차리고 지금까지 주말없이 교수님께 교육을 듣고 평일에는 배웠던걸 복습하며 케이스가 맞던 아니던 환자에게 최대한 써보며 몸에 익히려고 했습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교수님 덕분에 치료를 할 때 생각없이 무턱대고 마사지만 하는 '하빠리' 치료가 아닌 수학 문제를 풀 듯 이 케이스에는 이런 치료, 저 케이스에는 저런 치료를 하고 낫는걸 보며 엄청난 재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당연히 치료가 통하지 않을 때도 있고 진단이 잘 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만약 교수님께 배우지 않았더라면 제 성격 상 그냥 '환자 탓'을 하며 넘어갔을 것입니다. 지금은 이런 케이스도 저에게 큰 공부가 됩니다. 왜 치료가 안 되었는지, 왜 진단이 틀렸는지 생각하며 계속해서 방법을 찾아가는, 발전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무엇보다도 교수님께서 무려 40년이 넘는 세월동안 쌓아오신 경험을 저같은 핏덩이 치료사에게 맛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교수님께 열심히 배우고 저 역시도 열심히 공부하고 발전시켜 제가 교수님 나이가 되었을 때는 더 발전된 치료 지식과 기법을 후배들에게 전달해 대한민국 물리치료가 세계적으로 선도하는 수준으로 되는 길에 이바지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늘 건강하셔서 이 과정을 지켜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